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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 AV에 진출한다? 상상이나 가는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리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AKB48의 주력멤버 나카시니 리카가 야마구치 리코라는 이름으로 AV에 데뷔한 것. 참고로 여기서의 AV는 audio-video 따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adult video, 그러니까 대놓고 이야기하면 야동이다. 이전까지도 SOD에서는 '예능인(한국어로 대충 연예인) 시리즈'를 내놓으며 연예인을 AV에 꾸준히 데뷔시켰으나 사실 유명인은 없었다. 그냥 뭐 적당히 B급 연기자, 리포터 하던 애들을 데려다가 썼을 뿐. 그러나 야마구치 리코 (이제 이 이름으로 새시작하는데 이렇게 불러줘야 예절인 듯) 가 속해 있던 아이돌 그룹 AKB48은 일본 내 최고의 인기 그룹이며, 이 아가씨는 그 중에서도 주력 멤버였던 것! 당연히 전 일본은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왜 AV에 데뷔했을까? 당연히 돈이다. 그녀가 받기로 한 계약금은 무려 8편에 8천만엔! 우오오~ 10억 원이 넘잖아~~~ '어머, 그런 지저분한 짓을 돈 때문에~' 라고 하지 말라. 일본에서 업소 등의 경력이 있는 여자는 10% 이상이다. 국내에도 5% 내외는 될 것 같은데 우리의 이웃을 함부로 비웃어서 되겠는가? 여하튼 이 거액을 야마구치 리코가 데뷔한 alice는 뽑아냈을까? 뽑고도 남았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무려 6자리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하니 20만장만 팔렸어도 8억을 바로 뽑은 것이다. 여기에 유료 다운로드 등의 추가 수익도 있을테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을테고 나머지 7편의 수익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할 듯. 참고로 8편을 다 찍었는지 SOD로 이적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땠냐고? 안 봤다고 해도 안 믿을테니 대충 이야기하자면 걍 그렇다. 유이 우에하라나 키시 아이노보다 비주얼에서 밀리고 몸도 크게 관리 안 해서 뱃살도 꽤 있는 편. 그렇다고 오구라 나나나 츠보미처럼 혼이 실린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A급 비주얼에 C급 연기력이라면 사실 크게 끌리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지도가 있고 아이돌이 AV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알 수 없는 맛을 느낄 수는 있다만. 결정적으로 남성배우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라도 별로 보기를 권하지는 않는다. 여하튼 그녀의 결정을 대환영한다. 이렇게해야 여러 분야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는가? 반대로 AV 배우들이 좀 연예계로 진출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 벽은 너무나 높다. 언제쯤 그녀들도 그냥 여자라는 인식이 생겨날련지 모르겠다. '창녀'가 TV에 설쳐도 되냐고? 그렇다면 '비창녀'는 설쳐도 되는 건가? 왜 우리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왜 성을 파느냐?'고 물을 뿐, 비성매매 여성들에게 '왜 성을 팔지 않느냐?'고 묻지 않는 것인가? 프레임의 설정은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무엇이 더러운 것인가? 정말 더러운 것이 TV를 뒤덮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우리가 씹는 정치와 경제 이전에 이미 폭력적인 사회구조가 TV에 그대로 반영되어 사회를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군대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 쓰려고 끝내려니 뭔가 밍숭맹숭해서 논의를 확장.
군대에 있으면 뭐 여자를 따지는가? 라는 반박은 맞는 이야기다. 필자는 몸과 정신이 부실해 4주 훈련밖에 받지 못했지만 그것을 느낀 적이 있다. 국방일보에 실리는 콜렉트콜 모델로 서른에 가까운 모 가수가 있었는데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진 것. 무슨 개소리냐고 하는 분들... 여성과 격리되어 있으면 그렇게 된다. 그렇다면 이 떄문에 아이돌이 없어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숭고한 희생자들이다. 돈도 몇 푼 못 받고 생산성이 없는 일에만 투입된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혹시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최전방으로 투입되어 몸빵과 함께 인생을 날린다. 더군다나 그들이 군대에 있는 시기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그러한 애매한 가치평가만으로 이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가? 당연히 안 되지. 이런 분들을 위해서 슬픈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한다. 내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슬픈 이야기인데 친구가 해 준 이야기. 군대에 가 있는 남성들은 몰래 화장실에 가서 욕구를 푼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고 후임이 나간 후 친구가 들어가서 뭘 보고 있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친구는 그 책자를 보고 후임을 골려주려던 생각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 책은 '아줌마'가 모델인 '샘터'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돌고 돌던 이야기였지만 여하튼 군대는 이런 곳. 4주 훈련 출신이라 뭐라 할 형편은 아니지만 오늘도 군인들은 아이돌에 미쳐서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내 동생, 내 남자친구는 아닐 거라는 생각은 버리시라. 차라리 내 동생, 내 남자친구가 아이돌일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웃자고 한 이야기니까 너무 심각하게 읽지는 말자(...)
그야말로 아이돌 열풍이다. 옆집 오빠도, 뒷집 아저씨도, 심지어 앞집 할아버지도 소녀시대를 외치고 원더걸스에 환호한다. 이를 두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물론 이 덕택에 한국 가요계가 너무 한 방향으로 흐르고 소위 '아티스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이를 두고 아이돌을 탓할 것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관해서는 너무 많은 문제가 관여하고 있고, 차라리 수신료는 인상한다면서 '문화 다양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방송사를 탓하는 게 올바르게 보인다. 덤으로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누군가라거나... 내가 더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아이돌에 열광하면 안 되느냐고? 그럴리가. 애초에 아이돌은 아이들이 1차 타겟인데. 그러면 문제가 무엇? 바로 이들을 선망하고 이들이 되기를 원하는 이 세상이다. ![]() 출처 : 서울신문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무려 '연예인'이다. 연예인이 된다고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현시욕 (자랑할 만한 것을 남에게 드러내어 보여 주려는 욕구) 에 기반할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꿈을 탐색하기보다는 남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가를 중시해서가 아닐까? 실제 연예인의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우선 그들은 철저한 승자독식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 눈에 빛나는 아이돌은 극일부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TV 한 번 제대로 타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 이전에 연습생으로 발탁되기도 힘들다. 대형 기획사의 경우는 경쟁률만도 최소 수백 대 1에서 수천 대 1이다. 이 뿐이랴? 연습생에 발탁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학원으로 가서 춤과 노래를 배우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우리가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고, 그나마 잘 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되고 나서도 문제다. 이전에 전 소녀시대 매니저는 아이돌들에 대해 '현실감각 떨어지고 사기를 잘 당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삶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까. 이런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매스컴은 전혀 조명하지 않고 그저 밝은 부분만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인 양 포장해버린다. 더 끔찍한 건 다음 순위들이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 2위 전문직, 3위 교사, 4위 공무원... 이건 무슨 복불복이다. 안정적으로 살거나 유명인이 되거나 둘 중 하나라니... 대체 아이들은 꿈꾸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현실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나는 걱정스럽다. 이렇게까지 아이들에게 아이돌을 꿈꾸게 하는 대한민국의 문화가 걱정스럽다. 삶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아이들은 그러한 많은 삶을 지켜보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정말 '꿈의 세계'인 연예계, 그리고 모든 꿈을 팽개치는 안정적 삶의 세계만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더 많은 사람이 꿈을 꾸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그리고 그 꿈이 정말 안에서부터 피어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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